𝐁𝐥𝐨𝐬𝐬𝐨𝐦

제 1악장_ 헛된 시작은 하지 않는 게 좋을텐데.

'도도도-' "헉..ㅎ.." 얼마나 달리고 또 달렸는지도 모르게 숨은 턱 끝까지 차서 자꾸만 걸음이 늦춰졌고, 숲길의 돌멩이가 잔뜩 맨발을 긁어왔다. 그런데도 지금이 아니면 다신 기회 따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끝없이 가슴을 압박해오고, 기도를 졸라오고 있었기에, 숨이 막힐수록 아플수록 더 빠르게 뛰는 수밖에 없었다.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탓에 새의 작은 ...

욕망의 악보, 사전 공지 드립니다.

안녕하세요 여러분 :) 키노입니다. 요즘 눈도 많이 오고 너무 추운데 잘 지내고 계시죠?? 새로운 작품을 들고 오기 전, 읽고 놀라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드리고 올릴까 해요. 설명드릴 작품은 바로, 이미 카테고리에 등재되어 있는 '욕망의 악보'인데요. 처음엔 바이올리니스트 라는 간결한 제목으로 딱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만 글을 써내...

안녕하세요. 소중한 독자님들, 키노입니다 :)

안녕하세요 소중한 우리 독자님들, 키노입니다.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로 공지를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. 요즘 알페스가 한창 논란이라는 거 아시죠. 물론 그중에서도 수위 알페스가 처벌될 확률이 매우 높은데 제 글엔 수위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도, 평범한 일상적인 내용만 담고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아실 거라 생각해요. 지금 논란이 되는 건 어디까지나 미성년 아...

Episode : 파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.

: 어스름한 새벽에 멈춰 있더라도, 괜찮아.

"신우야." "네?" "너는 왜 나한테 왔어?" "아저씨한테요? 음..." 꿈일까. 현실일까. 구분이 되지 않는 공간 안에서, 지극히 익숙한 두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달달한 향내가 올라와 코끝을 간지럽힌다. 그에 눈을 뜬 산혁은 별이 수놓인 밤하늘에서 내리는 겨울날의 눈을 보았고, 그 황홀한 광경 가운데 비치한 텐트 안에서 자신과 몸을 맞대고 있는 ...

: 점점 어둑해져가는 색감, 무채색의 시작.

"....." "....(새근새근-)" 병실을 가득 채운 적적한 분위기와는 다르게, 흐르는 기류는 꽤나 온화하였고 촉촉했다. 아마 그 원인으로는 산혁이 따로 배치해둔 작은 가습기 덕일 것, 하얀 수증기와 함께 꽃내를 풍기는 가습기가 눈을 굳게 감은 신우의 휴식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. 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바스러질 듯 위태로웠던 신우는 ...

: 두려움과 설레임이 몰고온 심장박동

"......" 누군가가 망치로 머리를 찍어대는 마냥 지독하게 지끈이는 머리에 태형은 찌그러진 인상으로 눈을 뜬다.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100톤의 무게가 제 몸을 누르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무거운 몸은 꼼작도 않았다. 당황스러움에 눈이라도 끔벅여보지만 안개가 찬 것 같은 시야는 뿌옇게만 보일 뿐이었고, 답답함에 내뱉는 숨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...

: 달빛 속에선 온 세상이 푸르니까.

집 안에서는 나가기 싫다며 형들한테 투정을 부리고 발을 질질 끌었지만, 막상 신발을 신을 때가 되자 정국이 싸늘하게 남기고 간 '10초.'라는 말만이 연속해서 귀를 찔렀기에, 오늘따라 잘 신어지지 않는 운동화를 대충 구겨 신고 부랴부랴 하숙집을 나왔다. 넓은 마당에는 보이지 않는 정국의 모습에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조심스레 걸음을 옮겼고, 열려 있는 대문...

: 보호의 의무와 교육의 의무.

"어! 저기! 아저씨 차 왔다!" 하교 종이 치기가 무섭게 책가방을 매고 총총총 걸어 나온 신우. 그리고, 아직 정국과 같이 걸어가기가 어색하기만 한지라 먼저 가겠다 하며 나온 태형. 인조잔디로 된 운동장 위를 비슷한 보폭으로 밟아가던 두 사람의 발걸음은 신우의 뻗어진 손가락과 함께 멈춰든다. 반가움이 듬뿍 드러나는 신우의 목소리가 향한 곳에서 고급세단의 ...

: 근본 모를 감정, 색다른 감각.

"......." "......." ".....제가 할 수 있어요..." "그러니까 왜. 굳이. 네가 하려고 하는 거냐고." 분명 평안한 밤을 보내고 기분 좋게 일어났던 것 같은데, 왜 때아닌 아침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. 그저 지금으로써의 두 사람에게 당장 드는 감정이라고 해봤자, 그 누구도 먼저 물러서지 않는 상황 속 피...

: 폭풍전야와 천하태평의 공존.

'꾹-꾹-' 입술은 잔뜩 튀어나오고, 눈동자엔 잔뜩 분노를 담아서는, 한껏 불만이 쌓인 얼굴을 한 신우의 손가락이 부서질세라 화면을 꾹꾹 눌러댄다. 작은 반항이자 복수라고 생각하며 쉴새없이 타자기를 두드린지도 꽤 된건지, 아직 읽지 않은 1 표시가 뜬 메세지 열댓개가 줄지어 있다. 제 자유시간을 망가뜨렸으니 똑같이 업무시간을 망가뜨려주겠다는 심산으로 5초에...

수월경화 : 볼 수는 있어도 손에 잡을 수는 없는 것.

"제발.. 살려만 주십시오...!..살려ㅁ-...." "자네는 아마 두 가지 중 한 가지 경우일 것이네." "... "용안을 본 이는 필살된다는 소문에 의문을 가진 자." "......" "혹은," "......" "국왕을 살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던 자." "아...아닙니다..!! 우...우연히 본 것입니다....! ㅈ..정말..정말입니다..! 아무 생...